
읽고 쓰며 공부하는 소년
문서저장고. 읽고 쓰는 삶. 공부한 내용을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창고. 주간,월간,비정기 문예지. 문장을 연습하고 나누는 공책.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누구에게나 열어놓고 싶은 창문. 하고 싶은 말을 모두 a4 용지로 환산하는 실험실. 사랑을 고백하는 백지, 나만 들리게 읊조리는 반성문. 210 x 297 만큼의 크기를 1단위로 계산가능한 공간. 기축통화. 아니 그냥 상징적인 무덤. a4 용지와 모나미 볼펜. 가득 채우거나 접어서 날리고 싶은 색종이. 발기발기 찢어버리고 싶은 헛소리. 갈라진 혓바닥. 그리하여 끝내 이면지로 밖에 남아 있지 않은 빈약한 상상력, 촛농절벽시대, 내가 쓰는 한 권의 두꺼운 책, 말이 누웠던 자리.